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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했던 부산 금정구 한신아파트 화재 현장...40대 1명 사망, 고3아들 병원이송

by ◆1 2020. 11. 24.

"아래층에서 베란다로 불길이 갑자기 확 올라오니깐 안 되겠다 싶었죠."

 

 

 


부산 금정구 부곡동 24층짜리 아파트의 12층에서 아침시간대 불이 나 입주민 1명이 숨지고 24명이 연기를 마시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전 현장에서 만난 입주민들은 베란다 칸막이를 부수고 옆짚으로 대피하거나 옥상으로 피신하는 등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12층 바로 위층에 거주하는 13층 입주민 A씨는 옆집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연기가 문 앞까지 올라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연기 때문에 앞집 주민도 다시 문을 닫고 들어갔는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들었다"며 "바깥 상황을 몰라서 일단 대피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베란다로 가보니 아래층에서 불길이 올라와서 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대피했다"며 "불길이 우리집까지 번지 지 않았지만 큰일 날 뻔했다"라고 안도했습니다.

 

 

 

 


1층 입구에서 만난 17층 주민 B씨(30대)는 "어머니가 탄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난 뒤 대피 방송이 나오고 비상벨이 울렸다"며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이미 연기가 너무 뿌옇고 숨쉬기도 힘들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단 물이 나오는 곳에 있어야겠다 싶어서 다용도실로 대피했다"며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서 119 구조대가 와서 옥상으로 대피했는데 이미 10여명이 모여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화재로 40대 1명이 숨지고 고3 아들 C군이 연기를 마셔 이송됐다는 소식에 현장 주변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 D씨(50대)는 "수능도 수능이지만 아직 어린 학생인데 건강이 괜찮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라며 "전기 합선 때문에 불이 난 거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불이 난 세대 앞 엘리베이터와 계단, 벽면 등에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었고 매케한 연기도 사라지지 않아 코를 찔렀습니다.

 

 

 

 


청소 작업자들이 검게 변한 시설물을 닦아내느라 분주히 움직였고 가동이 중지된 엘리베이터도 보수작업 중이었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5분께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입주민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출동한 소방은 28분여 만에 초진을 마치고 26분여 뒤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진화작업에는 119구조대원 129명과 구조차 등 장비 43대가 동원됐으며 불이난 세대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화재 당시 주민대피 방송이 실시되면서 입주민 3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으며 해당 아파트 동은 24층 높이에 48세대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C군은 "새벽에 잠을 자다 깨보니 거실에 연기가 가득해 안방문을 열었지만 불길이 커서 손을 쓸 수 없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정밀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40대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먼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불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안타깝게 고3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네요. 고3이면 이제 한참 가정에서 신경 써줘야 할 나이인데 잘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