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의 사인이 익사로 알려진 가운데, 아버지 손현 씨가 아들 이 평소 물을 무서워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1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물을 싫어했던 정민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민 씨와 친 구 A 씨가 당시 술을 많이 마셨으며 A 씨가 심하게 비틀거렸다는 점을 강조한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정민씨와 A 씨는 지난달 24일 잠 11시 54분쯤부터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1시 30분까지 3차례에 걸쳐 640 ㎖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막걸리 3병, 청주 2병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술을 다 마셨는지, 누가 더 마셨는지 등은 아직 확인이 안 된 상태입니다.
목 차
1. 평소 물을 무서워했던 故 손정민씨, 어떻게 물에 들어갔을까?
2. 故 손정민씨 부친, 당시 신발과 양말 신고 있지 않았던 점 의문
1. 평소 물을 무서워했던 故 손정민 씨, 어떻게 물에 들어갔을까?
정민씨와 A 씨가 9병의 술을 구입한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술에 취한 정민 씨가 스스로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 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에 아버지 손씨는 "(술을) 많이 마신 아들이 물에 직접 들어가기 쉬웠을까"라며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거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아래 사진이 있다"며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공개한 사진은 정민씨가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모래사장에서 찍은 단체사진이며 손 씨의 말대로 친구들은 모두 맨발 혹은 샌들만 신은 채 물웅덩이에 발을 담갔고 정민 씨 홀로 양말과 운동화를 신은 채 모래를 밟고 서있습니다.
2. 故 손정민씨 부친, 당시 신발과 양말 신고 있지 않았던 점 의문
이와 관련, 손씨는 정민 씨가 지난달 30일 강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신발과 양말을 신고 있지 않았던 점에도 의문 을 제기했습니다.
손 씨는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며 "부검해야 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발이야 벗겨진다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건지 이상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손씨는 "오늘 경찰 발표에서 그 술(구입한 9병)을 다 마셨는지 알 수 없다고 할 때 정말 고마웠다"며 "오늘도 우리 아들은 수많은 의혹을 낳고 있는데 그래도 보고 싶다 아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정민 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됩니다. 이에 손 씨는 "부검 결과가 익사로 나온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아이가 술을 마시고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정민씨와 A 씨가 함께 있던 모습이 25일 오전 3시 38분까지 확인된 점과 A 씨가 오전 4시 20분쯤 홀로 함께 있던 장 소에서 10m가량 떨어진 경사면에서 잠들어 있었다는 목격담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오전 3시 38분부터 오전 4시 20분 사이 약 40분간의 행적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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