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일찌감치 mRNA 백신을 전쟁물자 취급했다. 수출 금지령을 내려, 3억 명 전 국민에 대한 mRNA 백신은 물론 부스터 샷 추가 분량까지 이미 확보했습니다.
EU는 지난달 화이자와 18억 회분의 백신을 계약한다며 환호했습니다. EU 전체 인구가 4억 5천만이니, 전체 인구가 4번 맞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같은 시기 인구 3천8백만 정도인 캐나다도 화이자와 1억 8천만 회분의 계약을 했습니다. 내년과 내후년 물량까지 계약했습니다. 필요하면 2024년 물량도 추가 주문할 수 있다는 옵션계약까지 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미일정상회담 전후로 스가 총리가 직접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에 전화해 5천만 회분을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전 국민이 mRNA 백신만으로 접종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4월 말, 화이자와 2천만 명분을 추가로 계약해, 화이자 백신만 3300만명 분을 확보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블룸버그 등 외신은 화이자가 2021년에 불과 10억 도스 남짓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 초에는 추가 생산을 전제로 최대 20억 도스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계약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언급한 이 부자나라들 물량만 더해도 기존 '최대 생산 가능량' 20억 회 분을 가볍게 넘어서고 여기 더해 코백스 퍼실리티 등으로 공급할 물량 등을 생각하면 자연히 의문이 생깁니다.
'저게 정말 다 공급 가능해?'
목 차
1. '자신감 뿜뿜' 화이자... 수요만 있으면 만드는 건 문제가 아니다
2. 화이자 연간 수조 원대 천문학적 수익... 뉴욕타임스 "화이자 백신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3. 같은 백신, 다른 수익전망 '모더나 mRNA' 올해 최대 10억 회 분 생산 예상 자체 공장 없어 외부 위탁생산에 의존
4. 모더나도 내년엔 30억 회 분 생산 공언 우리나라 CMO가 포함될까?
5. 내년 생산 목표 화이자 40억 회분 + 모더나 30억 회분. 목표대로 공급하면 세계 절반이 내년부터는 mRNA 맞는다
1. '자신감 뿜 뿜' 화이자... 수요만 있으면 만드는 건 문제가 아니다
물론 세계 1위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공급을 자신합니다. 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 리포터'는 화이자 백신의 공급이 지 속해서 늘어나는 이유를 생산공정 최적화와 대규모 설비에서 찾습니다
화이자-바이오앤 테크 백신은 미국 내 3개 공장( 미시간 칼라마주 공장, 매사추세츠 엔도버 공장,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공장)과 유럽 내 2개 공장( 벨기에 푸어, 독일 마인츠)에서 생산됩니다. 이미 충분한 시설을 보유했는데, 최근 생산공정 최적화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020년 회계연도 보고에서 화이자는 '속도와 유연성'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바이오앤 테크의 독일 마르부르크 시설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생산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첫 배치는 4월에 인도돼 고, 상반기에만 2억 5천만 도스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정말 가동하면 연간 10억 도스 생산이 가능합니다.
화이자의 올해 백신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화이자의 CEO 앨버트 불라의 링크드인 글을 인용해 '화이자의 생산량이 올해 최대 30억 도스로 늘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가능 생산량은 기존의 30억 도스에서 40억 도스로 더 늘려 잡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화이자 혼자 올해와 내년 합해 70억 도스를 생산 합니다.
최근 국내 한 경제지가 '화이자 국내 위탁생산설'을 보도(오보였다)했을 때, 한국화이자제약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즉각 부인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기 위한 백신을 독점적으로 제조하고자 미국과 유럽에 전용 공급 라인을 만들었다"며 "자체 생산이 아닌 현지 제조를 논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했습니다.
2. 화이자 연간 수조 원대 천문학적 수익... 뉴욕타임스 "화이자 백신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화이자는 정부 돈도 받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정부 당시 백신 개발 촉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초고속 작전 Operation Warp Speed> 당시 연방자금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합작사인 독일 바이오앤 테크는 독일 정부 지원을 받았다.)
정부 돈 안 받은 이유,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였습니다. 화이자는 '백신 팔아 이윤을 남기겠다'라고 애초에 명백히 밝혔습니다. 존슨 앤 존슨이나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으로 돈 벌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화이자, 미국에는 도스당 19달러 50센트를 받으며 해외에는 더 비싸게 받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언론을 인용해 '이스라엘에는 도스당 30달러를 받는다'라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초, 이런 식으로 화이자가 백신 생산 첫 3개월 동안 매출 35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윤율은 20%대로 추정해 1분기에 백신으로만 9억 달러, 우리 돈 1조 원의 세전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전체로는 260억 달러, 우리 돈 3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게 화이자의 최신 예상입니다. 생산량에 가속도 가 붙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백신에서 나오는 세전 이익만 우리 돈 7조 원이 넘을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화이자의 이 백신이 '역사상 가장 잘 팔린 약'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3. 같은 백신, 다른 수익전망 '모더나 mRNA' 올해 최대 10억 회 분 생산 예상 자체 공장 없어 외부 위탁생산에 의존
세계 1위 제약업체 화이자와 달리, 모 더 나는 생산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모더나도 지속해서 생산 역량을 확충하고는 있습니다. 로이터는 지난달, 모더나가 애초 7억 회 분으로 예상됐던 생 산 가능 물량을 8억에서 10억 회 분으로 늘려 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늘렸다고는 하지만 화이자와 비교할 수 없는 이유, 생산능력을 자체 보유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CMO(위탁생산) 회사 혼자의 미국 뉴햄프셔 공장, 스위스 공장과 로비 사의 스페인 공장, 레시팜의 프랑스 공장 등에서 생산됩니다.
이 중에서도 원액 생산까지 생산 전 과정을 담당하는 곳(DS)은 론자 뿐이며 스페인과 프랑스 공장에선 일종의 포장 공정 (DP)을 담당합니다.
같은 mRNA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가 각국과 추가 계약을 연이어하는데도, 모더나의 추가 계약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이 위탁생산에 의존하기 때문에 탄력적 공급량 조절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4. 모더나도 내년엔 30억 회 분 생산 공언 우리나라 CMO가 포함될까?
하지만 그런 모더나도 내년 생산은 30억 회 분을 공언했습니다. 화이자에는 못 미치지만 대단한 규모입니다. 특히 화이자가 부동의 세계 1위 제약사이고, 모 더 나는 생산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비교적 작은 규모 회사임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론자의 스위스 공장 생산량을 두 배로, 로비 사의 스페인 공장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미국 공장도 50% 이상 더 생산하겠다고는 했는데, 산술적으론 20억 도스도 맞추기 어렵습니다. 추가 위탁생산 시설을 확보하거나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사노피사나 카탈 렌트 등과의 협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만약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국 제약사와의 제휴 소식이 들려온다면, 우리도 이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 산국 대열에 들어설지도 모릅니다.
5. 내년 생산 목표 화이자 40억 회분 + 모더나 30억 회분. 목표대로 공급하면 세계 절반이 내년부터는 mRNA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전통적' 백신이 부작용 우려로 홀대받는 사이, '혁신적' mRNA 백신을 향해서는 전 세계 러브콜이 쇄도했습니다. 지금은 이 혁신의 수혜자가 부자나라들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제 코가 석자'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백신 이기주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달리 '공평한' 분배를 추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이 mRNA 혁신의 상징이 된 두 기업이 공언한 대로만 생산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두 회사 합산 70억 회 분이며 이는 인류의 절반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의 바이오도 이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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