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이 내려앉은 ○○역 4번 출구. 휴대전화를 쥔 두 사람이 마주했다. 그들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 서서 잠 시 서로를 흘겨봤다. 그렇게 잠깐의 '탐색전'이 지나고 두 사람은 다소 난해한 '암구호'를 주고받았다. "혹시, 당근 이세 요?" "네, 당근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비밀거래 이야기가 아닙니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흔한 중고거래 이야기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으며 단순 중고거래 역할을 넘어 지역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진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목 차 1. 코로나19 영향 아래 중고거래 시장 '도약' 2. 지역 강점 살려 SNS로 '진화' 3. 당근마켓식 만남에 기대·우려 공존 1. 코로나19 영향 아래 중고거래 시장 '도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김영식(가명)씨는 이른 아침 문 앞으로 배송된 물품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박스 안에는 어제 주문한 생필품이 가득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그가 점심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으레 켜는 것은 배달 앱입니다. 최근 배달 앱에 입점한 식당이 부쩍 늘면서 메뉴 선택지도 다양해졌습니다. 일을 마친 후에는 집 정리를 시작하는데 집에서 안 쓰는 물건들이 자꾸 눈에 밟힌 탓입니다. 이 물건들은 누군가의 소용을 위해 중거 거래 앱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관통한 올해, 평범한 한국인의 일상입니다. 이커머스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배달 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중고거래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