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학교 끝나고 오후 9시까지 남아서 자격증이랑 경진대회 공부에 매진했어요. 회사에서 대학을 안 갔다는 이유로 공부도 못하고 노력도 안 했다고 차별 대우를 받을까 걱정입니다."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3학년 신수연양(18)은 '고졸' 차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신양은 학교에 다니는 동 안 자격증도 따고, 상업 경진대회에 참여해 '은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고 수업 시간에는 학급 '도우미' 역할을 맡아 급우들의 공부를 도왔습니다.
그는 공부로 바쁜 나날을 보내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고졸'을 공부도 못하고 노력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목 차
1. 특성화고 졸업생 차별 여전
신양은 "실제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한 언니들이 '고졸'이라는 이유로 차별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며 "그럴 때면 특성화고 학생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고졸'이라는 이름표가 붙기 때문에 재학생 입장에서는 차별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실제 '고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사례는 흔히 찾을 수 있습니다.
특성화고등학교 권리 연합회가 지난 2월 발간한 '특성화고 학생·졸업생 교육·노동환경 및 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졸업생 A씨는 "회사에 대졸 신입이 처음 들어오면, 고졸한테는 인사를 안 시켜준다"며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는 고졸인데 쉽게 대기업에 들어왔다며 팀원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고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은 임금 차별과 승진 불이익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졸업생 A씨는 "대졸 신입은 8급이고 고졸 신입은 11급인데, (고졸은) 10년 넘게 다녀도 9급 사원이더라"라고 전했습니다.
2. 특성화고, 교육역량을 올려야
일각에서는, 특성화고에서 전문성 있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졸은 역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고 차별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 특성화고 교육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신양은 현재 특성화고에서는 "전공이 아닌 선생님이 수업을 담당해 기초적인 수준 이상의 전문적인 교육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독학을 통해 스스로 공부해야 할 때가 많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특성화고 졸업생 강동균씨(19)는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전공하고 관련 없는 과 목을 배우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는 '고졸' 취업자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 이상의 차별은 없어야 하며 적절한 승진 기회를 보장하는 등 사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대졸자와 고졸자의 연봉, 직급, 호봉은 다를 수는 있지만 합리적인 수준 이상으로 차이를 두면 '신분'이 될 수 있다"며 "특성화고 졸업생들에게도 합리적인 승진 통로를 열어주고 내·외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소장은 특성화고에서 전문성 있는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특성화고에서는 더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쳐야 하는데,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중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은 어떤 고등학교로 보내야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을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을지 고민들이 많으실 텐데요.
전문성을 일찌감치 길러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만든 특성화고 그리고 그 특성화고를 졸업해서 취업한 후 차별을 받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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