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오늘(15일)부터 단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타이레놀 5000만 정(500mg짜리 10정 *500만 개)이 전국 약국에 본격적으로 공급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전국 품절사태를 일으켰던 타이레 놀 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것입니다. 타이레놀 5000만 정은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목 차
1. 재고 총동원·생산량 확대, 급한 불 껐다
갑자기 나타난 타이레놀 5000만 정의 정체는 재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타이레놀은 경기 화성에 있는 한국얀센의 향남공장에서 생산되는데, 한국얀센의 향남공장은 얀 센 본사의 결정에 따라 2021년까지만 운영됩니다. 얀센은 국내 공장 철수를 대비해 꾸준히 타이레놀 생산량을 늘려 재고를 비축해왔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타이레놀 수급난이 계속되자 재고물량을 예정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은 것입니다. 국내 타이레놀 판매원인 한국존슨 앤드 존슨 관계자는 "타이레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현재 보유 중인 물량을 신속히 출고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얀센은 2022년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타이레놀을 이미 생산해 놓은 상태이며 타이레놀의 유통기한은 2년 정도입니다.
얀센이 재고물량을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내놓을 수 있었던 데는 향남공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얀센의 향남공장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국내 상위 공장 중 하나입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급 안정화를 위한 품목 선정과정에서 이 같은 부분을 참고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헬스조선을 통해 "즉시 추가 유통이 가능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중 타이레놀의 비중이 높기도 했지만, 현재 아세트아미노펜을 가장 많이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얀센의 향남공장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2. 타이레놀 재고 소진되면? 국내 제약사 제품 충분
그렇다면 타이레놀 재고가 소진되고, 향남공장이 철수되면 국내엔 단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없어지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생산하는 단일 아세트아미노펜 의약품이 66개나 있습니다. 식약처는 이미 한국얀센 향남공장 철수 및 재고 소진에 따른 타이레놀 공급물량 축소 계획에 맞춰, 국내 제약사 아세트아미노펜 생산 물량 확대 계획을 마련해 뒀습니다.
이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급 안정을 위한 물량에서 타이레놀이 차지할 비중은 점차 줄어들 전망입니다. 하반기 부터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의 비중이 늘어납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세트아미노펜 수급 안정을 위해 얀센은 물론 국내 제약사들과도 논의를 진행했는데,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기존 의약품의 생산·유통 계획 등이 마련되어 있다 보니 당장 1~2달 만에 아세트아미노펜만 생산 물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국내 제약사들도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량 확대 계획이 시작될 수 있어, 타이레놀 공급량이 줄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아세트아미노펜 수급 안정 해결책으로 타이레놀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어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계속 늘어나면 아세트아미노펜 수요 역시 늘어나기에 장기적인 수급계획이 필요한데, 식약처는 타이레놀 생산량 변화, 국내 제약사의 생산량 확대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세트아미노펜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얀센은 향남공장 철수 이후 국내 타이레놀 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현재 타이레놀 기술 이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얀센 공장 생산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으나, 향남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들은 국내 제조업체로 생산이 이전되거나 얀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제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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