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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탐 알 가이스 석유수출국 기구(OPEC) 신임 사무총장이 산유량 합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석유수출국 기구 플러스 (OPEC+)’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책임으로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전망과 정반대 되는 발언으로 미국이 요청한 증산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OPEC-바이든
OPEC-바이든

 

 

OPEC, 산유량 합의에 러시아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와 인터뷰를 통해 “OPEC은 세계 에너지 지도에서 크고, 중추적이며, 영향력이 큰 참가자인 러시아와 경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와는 무관 하게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의 유가 상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며 “모든 데이터는 가격이 전쟁 이전부터 서 서히, 점증적으로 상승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석유 추가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강 조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원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서방의 시각과 거리를 둔 것이다.

 

 

 


알 가이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3일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원유 증산 여부에도 영 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은 국제 유가와 에너지값 하락을 위해 OPEC+에 증산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주요 산유국이자 유가상승에 따른 이익으로 전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만큼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OPEC, 국가유가 요동칠까?

 

국제 유가는 OPEC+의 결정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지난 6월 회의에서 서방의 증산 요청에도 불구하고 8 월 석유 증산량을 6월 초 결정한 하루 64만8000배럴로 유지한 바 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원유 생산량을 줄이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5월에 OPEC+의 원유 증산 할당량을 채우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OPEC은 유가를 통제하지 않지만 공급과 수요의 측면에서 시장 조정을 실행한다”며 “현 재 석유 시장 상태는 아주 변덕스럽고 불안정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OPEC+의 증산이 불발될 경우 리스크를 감 수하고 사우디를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크게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