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며 침수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현재까지 실종 신고됐던 주민 9명이 구조됐습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현재까지 구조된 실종자는 총 9명으로, 그중 2명은 생존했으며 7명 은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생존자들은 39세 남성 A 씨와 52세 여성 B 씨로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포항 주차장 생존자' 고립 당시 심경 고백
A씨는 지하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입구 쪽을 향해 헤엄쳐 오다 구조대에게 발견됐는데, 한 구조대 관계자는 "주민이 스스로 위에 파이프를 잡고 헤엄치며 나왔고 육안으로 보여 구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종 14시간여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향하던 119구급차 안에서 A씨는 아내에게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 때 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라고 고립 당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의 아내에 따르면, A 씨는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벗고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서있던 것으로 추 정 됩니다. 아내는 "우리 신랑이 있는 쪽에 어디 숨 쉴 수 있는 그런 곳(에어포켓)이 있었나 보다"며 "살아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이 없다. 고맙고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인 B씨는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일 사고 현장 브리핑을 담 당한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격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분은 엎드려 있었기에 우리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포항 주차장' 실종자들 안타까운 사망
그러나 모든 실종자가 이들처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는 못했습니다.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 50대 남녀 각 1명씩 총 2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총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들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직진 후 'ㄱ자'로 꺾이는 벽면 중간 지점과 지하 주차장 뒤쪽 계 단 부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해병대, 해경 등과 함께 수색대원들이 일렬로 서서 손으로 바닥을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진흙이 굳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추가 수색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한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지하 주차장에 고여있던 물은 약 70%가 빠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태풍에 따른 침수로 대형 인명 피해가 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였으며, 아직까지 차 량 120여 대가 주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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