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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재위 기간 동안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던 최장수 국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엘리자베스-2세-여왕-서거
엘리자베스2세 여왕 서거

 


영국 왕실은 현지시간으로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 위치한 밸모럴성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밸모럴성에서 서거

 

여왕은 여름 휴양을 위해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 위치한 발모랄 성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6일까지만 해도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후 건강이 악화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 권고를 받고 다음날인 7일 예정된 공식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또, 다시 하루뒤 버킹엄궁이 성명을 통해 이례적으로 "여왕 주치의들은 여왕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 계속해서 의료진의 보호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라고 밝히며 건강 악화 소식이 전 세계에 타전됐다.

여왕은 지난해 4월 70년 동안 함께 한 남편 필립공이 숨진 뒤 급격히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초에는 코로나 19 감염도 이겨내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952년 25살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여왕은 70년 214일 동안 최장수 국왕으로 제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부흥을 이끌며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아왔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 엘리자베스 2세 서거 애도 

여왕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시시각각 속보를 전했고, 숨죽이 며 뉴스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속속 발모랄 성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다.

최근 여왕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는 "영국은 여왕의 통치하에서 성장하고 번영했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라고 애도를 표시했다.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군주 이상이었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프란치스코 교황도 "의무에 헌신한 본보기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증인"이라며 애 도했다.

 

 

 

 


왕위는 찰스 3세 왕세자가 이어받았다. 찰스 3세는 지난 1958년 영국 왕세자인 '웨일스 왕자'(Prince of Wales)로서 책봉된 이래 무려 64년간 즉위를 기다린 기록을 남기며 왕위에 오르게 됐다.

찰스 3세 국왕은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며 "애도와 변화의 기간, 우리 가족과 나는 여왕에게 향했던 폭넓은 존경과 깊은 애정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견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