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상습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배우 하정우, 가수 휘성이 프로포폴 투약으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연예계 프로포폴 투약 이슈가 끊이지 않자 프로포폴 중독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에 중독되는 걸까?’란 제목으로 2020년 4월 의학 유튜브채널 ‘비온뒤’에 올라온 관련 영상이 공유됐다.
유아인은 왜 프로포폴에 중독되었을까?
프로포폴은 단시간 동안 작용하는 전신마취제로, 수술이나 검사시 마취를 위해 사용된다. 수면 내시경시 사용돼 내시경 검 사를 해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 접해본 마취제다. 하얀색 액체 형태로 돼 있어 ‘우유주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다른 마취제들과 달리 빠르게 회복되고 부작용이 적다.
영상에 따르면 프로포폴이 마약과 유사한 약물로 인식된 건 2009년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 프로포폴 중독이 지목되면서부터다. 당시 극심한 수면장애에 시달렸던 마이클 잭슨은 사망 두 달 전 프로포폴 투약을 위해 마취과 의사를 고용했고,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에 출연한 마취과 전문의 이수영 A병원 원장은 “프로포폴에 중독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수면장애나 불안장애를 겪었던 환자들 중에 내시경 또는 프로포폴을 사용하는 시술을 경험함으로써 편안함, 푹 잔 느낌, 안정감을 느끼고 이 약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마이클 잭슨의 경우에도 1990년대 중반에 미국 전국투어를 하면서 프로포폴이 마약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처음 접하 게 됐을 것”이라며 “맨 마지막은 결국 사망이었다”라고 했다.
정신과 전문의 김형인 B병원 원장은 같은 영상을 통해 연예계에서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 “누군가와 친밀한 관 계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얼굴이 알려져 있어서 피상적인 관계만을 형성하다 보면 진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가 일반 경우보다 훨씬 어렵다”며 그 부분에서 발생하는 공허함이나 불만족 등을 채울 방법들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다만 이 원장은 “연예인이나 기업인들의 중독 사례가 많이 보고됐지만 의료인의 수면마취제 남용 사례도 많다”며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전문가들은 ‘프로포폴에 중독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과 관련 “문제를 겪게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프로포폴 중독자' 일상생활, 결국은 문제 겪는다
김 원장은 “단기간에 어떤 물질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굳이 누군가의 사랑을 얻는 일에 노력을 기울 이지 않는다”며 “겉보기엔 문제없어 보이지만 애착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이 원장도 “일상생활은 가능할지 몰라도 결국엔 큰 문제를 겪게 된다”며 “처음에는 행복감이나 기분 좋은 느낌, 개운함이 있고 중간단계는 잠이 들고 얕은 진정상태가 된다. 그다음 단계가 숨을 못 쉬는 전신마취 상태로 가는 것”이라며 “세 단계로 생각해야 하는데 중독된 사람들이 원하는 건 앞의 두 단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환자마다 적정 투약 용량을 정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약에 따른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원장은 “프로포폴뿐 아니라 중독과 의존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 인식이 많이 뒤떨어져 있다. ‘저 술 얼마 안 마셔 요’라고 말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코올 중독인 경우가 꽤 많다”며 “나의 상태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물건을 구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면 의존이나 중독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을 소환해 조사했다. 유아인은 복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체모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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