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PD, "오디오 사고였지 조작 없었다 : 제작진 책임"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제작진이 결승전을 둘러싼 의혹에 조작된 내용이 없다고 9일 밝혔다.

 

 

피지컬100

 

장호기 PD와 김영기 책임 PD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음 때문에 제작진이 먼저 (결승전을) 중단했다”며 결승전 원본 영상을 취재진들에게 공개했다. 제작진은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 대해 시청자와 출연진과 두 선수에게 사과드린다”며 이날 여러 차례 사과했다.

지난달 21일 종영한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몸을 찾기 위해 100명이 참여해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방송 이후 ‘넷플릭스 탑 10’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종영 이후 경기를 여러 번 치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준우승자인 경륜 선수 정해민은 일부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계 문제로 상대방 항의’ ‘오디오 사고’ 등의 이유로 경기가 두번 중단되면서 앞서고 있던 자신이 결국 졌다고 주장했다. 정해민은 당시 경기가 두 번 중단된 뒤 재경기를 치른 사실을 방송에 내보내달라고 요구했으나 제작진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지컬 : 100' PD 제작진, 첫번째 결승전 중단이유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영상에서 결승전인 도르래에 걸린 밧줄 당기기 게임은 시작한 뒤 10분간 진행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르래에서 나오는 소음이 커졌다. 처음에는 우진용 쪽의 도르래에서 많은 소리가 났지만 뒤로 갈수록 정해민 쪽의 도르래에서도 소음이 발생했다. 소음의 수준은 상당히 컸다.

장호기 PD는 “경기 흐름을 끊기 보다는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경기를 지속했다. 당시 중단 요청을 드렸던 이유는 지속적인 소음 문제가 매우 심각해서 촬영본을 사용하기 어려워졌다는 기술적 판단이 있었다. 수차례 시뮬레이션할 때는 들리지 않았던 대형 소음이 (실제 경기에서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도르래 축이 파괴하거나 굴러오면 부상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컸다”면서 “특별한 사유 없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경기를 중단 시켰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제작진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소음이라고 판단했고, 중단한 뒤 WD라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줄타래 축을 확인했다고 한다.

'피지컬 : 100' PD 제작진, 두번째 결승전 중단이유 

경기가 재개됐으나 26초만에 다시 중단됐다. 공개된 영상에선 우진용 쪽의 도르래에서 줄이 매듭지어지면서 돌아가지 안 은 상황이 발생했고, 제작진이 이를 인지하면서 바로 중단했다. 이때 정해민은 게임을 계속하고 있었고 제작진의 호각 소리가 울렸다.

제작진은 우진용 쪽의 도르래가 엉켰다는 점을 취재진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 도르래에 설치한 거치 카메라 영상만도 따로 보여줬다.

두 번의 중단 뒤에 경기를 재개하는 방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당사자들의 합의를 우선했다는 게 제작진 입장이다.

장 PD는 “돌발 상황을 설명했고 두 출연자의 합의 방식에 따르겠다고 했다”면서 “며칠간 휴식 위 재개하는 방식과 두 선수 가 모두 합의하는 재경기 방식을 말씀드렸는데 당일 재개를 원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디오 사고가 나더라도 그때는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무조건 진행하겠다고 출연진에게 알렸다고 한다.

그는 이어 “제작진이 특정 출연자를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혹은 극적 승부를 연출하기 위해 부당한 조작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허위”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오디오 사고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사과했다. 다만 앞으로도 조작 의혹을 제기할 경우 명예훼손 등의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장 PD는 향후 두 출연자들을 찾아 정식으로 사과한 후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 100' , 왜 이런 논란이 발생하게되었나? 

<피지컬: 100>을 둘러싼 논란은 예능 프로그램과 스포츠 경기의 경계가 애매했기 때문에 불거진 이슈다. 3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피지컬: 100>은 최고의 몸을 가린다는 콘셉트로 스포츠 경기 형식을 띠었다. 

 

국가대표 등 운동선수들이 특히 많이 참여하면서 더욱 ‘스포츠 경기’처럼 비춰진 면도 있다. 이 때문에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은 상존했던 셈이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피지컬: 10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정성에 대한 인식도 커졌다.

장 PD는 “스포츠처럼 실시간으로 모든 게 중계되는 게 아니라서 방송 (오디오) 사고가 났다는 것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았을 텐데 당시에는 판단이 쉽지 않았다”면서 “모든 상황을 매끄럽지 못하게 준비한 제작진 책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8월 촬영과 편집을 모두 끝내고 올 1~2월 방영됐다. 회차가 진행될 수록 커지는 대중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을 자막을 통해서라도 반영했더라면 불거지지 않았을 이슈였다.

장 PD는 이에 “간과했던 측면이 있는 거 같다. 실시간으로 대중이나 여론을 반영하면서 편집했다면 돌발 상황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게 옳겠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 작년 8월에는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감독판이라든지 무편집본을 대중에 공개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장 PD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통화에서 “다큐적 접근을 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바이벌이고 우승 상금이 있으니 분명히 규칙에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건 맞지만 사실 스포츠 종목처럼 공인된 룰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시즌을 거듭한다면 이런 이슈들을 거쳐가며 조금씩 진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3.02.15 - ‘피지컬100’ 학폭 가해자 정체 '김다영' 주장, 인스타 댓글 쓰기 기능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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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https://news.nate.com/view/20230309n18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