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3박 4일 한·일 순방’이 27일 끝났습니다. 특히 이번 순방은 미국의 두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시각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25~27일 사흘간의 방한 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과의 27일 조찬이었습니다.
이 만남 내용을 전하는 중국 외교부 자료를 보면, 여러 의미심장한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이 자리에서 왕이 부장은 한-중 관계에 대해 “양국 정상이 중요한 공통인식에 따라 양국의 근본적 이익 방향에 부합하게 양국 관계에 대한 청사진을 끌어내고, 발전 전략을 잘 접목해 실무적인 협력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길 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정인 특보는 “’미-중 사이가 나빠지면 한국이 처신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왕 부장이 ‘신냉전에 반대한다. 이는 역사적 발전 흐름에 맞지 않는다’며 중국의 견해를 자세히 설명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을 경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방치돼온 한·미·일 ‘3각 동맹’을 재정비해 강한 ‘대중 압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왕 부장은 한국에 양국 간 ‘공통인식’과 공통 비전인 ‘청사진’을 제안하면서, 미국에 너무 쏠리지 말고 중국과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자는 뜻을 전한 셈입니다.
그는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머리발언에서도 왕이 부장은 두 나라 간의 ‘수망 상조(守望相助)의 정신’을 강조하며 한국과 함께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수망 상조는 공통의 적이나 어려움에 대비해 서로 망을 봐주고 돕는 관계, 즉, 실질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뜻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10가지 항목을 발표하면서도 한국 발표엔 없는 “중-한 외교·안전 2+2 대화(외교안보당국 연석회의) 시동”을 언급해 한-중 관계의 ‘전략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견줘, 24~25일 왕 부장의 일본 방문은 냉랭한 분위기에서 끝났습니다. 왕 부장은 일본에선 협력이 필요한 가까운 이웃이라는 ‘일의대수’(一衣帶水)란 말을 꺼내들었습니다. 왕 부장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회담에서 중-일 관계를 ‘장기적 협력 동반자’라고 하며 “적절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데 그쳤습니다.
냉랭한 분위기를 악화시킨 것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날 선 공방이었습니다. 24일 기자회견에서 모테기 외무상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에 우려의 뜻을 밝히자, 왕 부장은 “일본 어선들이 댜오위다오 주변 민감한 수역에 들어오고 있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문에 대해서도 한국에선 왕 부장이 “여건이 허락될 때 방한하고자 한다”는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했지만, 일본에선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습니다.
왕서방 입에서 '수망상조'란 말이 나왔었군요. 서로 망을 봐주고 돕는 관계라? 그냥 웃고 맙니다. 왕서방이던 사가던 대한민국이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그 순간 등이 비수를 꼽을 인간들이고 국가들이라 믿음이 전혀 안 가는 것은 왜일까요?
대한민국의 중립적 위치에서 철저하게 중국을 이용해먹되 여차하면 미국과 협력해서 중국을 압박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중국과 협력해서 잘 된 나라가 없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정부가 향후 미-중 사이에서 정말 외교적 줄다리기를 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깊이 드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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