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혼모 지원 단체 '아임 맘'이 후원물품을 미혼모에게 전달하지 않고 장애인단체 등에 되파는 등 부실 운영된 정황이 포착됐으나 아임 맘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아임 맘은 대구를 기반으로 하지만 전국 미혼모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며, 자체 추산 관리 회원 수는 약 2300명에 달한다 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임 맘은 전국 미혼모 단체 중 가장 큰 창고를 보유하고 있어 물품 후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한 일간지는 '정인이 사건'을 언급하며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단체로 아임 맘을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목 차
2. 내부 관계자들 '후원물품 되팔아... 현금으로 찾아 대표에게 전달했다'
3. 아임맘 대표 '사실 아냐... 미혼모들이 훔쳐갔다'
1. 미혼모 단체에 후원했던 물품이 왜 여기에?
대구시 달서구 지하철2호선 성서공단역에 위치한 장애인기업 홍보관. 지난 7일 이곳 홍보관 매대에는 소화기와 일회용 물티슈, 수세미 등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임 맘이 중소기업 진흥공단 등을 통해 지역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물품과 동일한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물티슈와 수세미 등을 지원한 업체 관계자는 모 매체에 해당 판매장에 물품을 납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는 매장과는 거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주로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다, 매장 판매는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홍보관에는 체온계와 콧물 흡입기도 판매되고 있었으며 이 물품들 역시 지난 2019년 11월 아임맘이 진행한 '엄마 아기 행복상자' 사업의 후원 물품과 일치했습니다.
그러나 모 매체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물품은 모두 매대에서 사라졌습니다.
2. 내부 관계자들 '후원물품 되팔아... 현금으로 찾아 대표에게 전달했다'
대체 왜 거래하지도 않는 판매장에 이런 물품이 흘러들어간 것일까요? 이 사실에 대해서는 아임 맘 관계자들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는데 아임 맘 측이 장애인단체 측에 물품을 되팔았다는 것입니다.
아임맘 전 직원 A 씨는 과거에도 물품 판매 대금이 오갔다며 관련 통장 사본을 제시했습니다. 홍보관을 운영하는 장애인단체가 A 씨에게 물건 대금을 이체하면, A 씨가 이를 다시 대구미혼모협회(아임 맘) 명의 통장으로 이체하는 식이었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30일과 10월 31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91만 원과 65만 원이 이체됐습니다.
A 씨는 당시 아임 맘 김 아무개 대표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홍보관을 운영하는 장애인단체의 대표는 모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임 맘으로부터 물건을 구입한 사실이 없다"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으며 그는 "(아임 맘이) 홍보관을 돕기 위해 무상으로 물건을 준 것"이라며 "아임 맘 측에 물건 판매 대금을 준 적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통장 거래내역을 언급하자 그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같이 후원물품을 되파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임맘에서 일했다는 미혼모 B 씨는 "성서공단역에 장애인기업 물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물건을 팔고 내 통장으로 입금받은 적 있다"며 "현금으로 찾아서 김 대표에게 전달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미혼모 C씨는 인터넷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서 화장품 등을 팔았다며 자신이 개설한 중고물품 사이트를 보여줬습니다.
C 씨는 "김 대표가 물건을 올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며 "전화번호도 내 번호가 아닌 김 대표가 불러주는 번호를 적었다. 물건 값은 어떻게 받아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3. 아임맘 대표 '사실 아냐... 미혼모들이 훔쳐갔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아임 맘 김 아무개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중고물품 사이트에 올라간 물건에 대해서는 "이건 우리 후원물품이 아니다"라거나 "내가 물건을 판다면 대량으로 덤핑 판매를 하지 이런 식으로 팔지 않는 다"고 부인했습니다.
지난해 9월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차라리 베트남에 팔면 10억 원씩 받는데 중고물품 사이트에서 팔면 다 죽는 다"며 "인건비가 더 든다"라고 주장했고 그는 "오히려 미혼모들이 훔쳐갔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혼모 지원 일을 하는 한 관계자는 "(아임맘이) 후원받은 물품이나 후원금을 투명하게 쓰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걸 알 고 있었다"며 "후원금 같은 경우 개인 계좌로 받기도 하고 현금으로 받기도 했는데, 그 단체는 감시 역할을 할 사람이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4. 아임맘은 어떤 단체인가
아임맘은 지난 2012년 10월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구지부가 만들어지면서 출발했으며 2015년에는 미혼 임산부 쉼터 '봄날'을 개소하고 대구시에 '대구미혼모가족협회'로 등록했습니다.
이후 2016년부터 아기의 안전한 출산을 위한 상담 및 직접 지원을 위해 '베이비박스' 사업을 실시하고 2018년 '아임 맘 (I'm MOM)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미혼모 당사자인 김 씨는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서 일을 하다 대구지부를 만들어 떨어져 나왔습니다.
5. 글을 맺으며
미혼모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기부한 것을 자기 뱃속을 채우려고 이런 짓거리를 하다니 정말 너무하는군요. 정부와 관계부처는 이런 곳을 철저히 조사해서 먼지 하나라도 죄가 밝혀진다면 인가를 취소하고 다시는 이런 단체를 개설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무리 정부에 눈먼 돈들이 많다고 해도 그렇지, 정말 인간 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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