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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의혹에 휩싸인 수소 전기차업체 니콜라가 자동차 디자인마저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기술력 논란으로 ‘빈 껍데기’ 비판을 받았던 니콜라가 그 껍데기마저 직접 설계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월가에서는 니콜라의 주가가 75% 더 폭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니 향후 주가가 정말 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목   차

 

1. 밀턴이 직접 설계했다더니 '수천달러 주고 샀다'

2. 월가도 등돌려 '주가 5달러 갈 수도'

3. 서학 개미도 동학 개미도 '충격', 얼마나 손해?

4. 초보 서학 개미, 주의할 점은?

5. 글을 마치며

 

 

1. 밀턴이 직접 설계했다더니 '수천 달러 주고 샀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지금은 회사를 떠난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가 자사 플래그십 트럭인 ‘니 콜라원’의 디자인을 제삼자에게 구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FT는 밀턴이 2015년 크로아티아 슈퍼 전기차 업체 리막의 디자이너 아드리아노 무드리를 만나 수천 달러를 주고 컴퓨터 설계와 가상 3D 모델을 구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무드리는 이 트럭 디자인을 졸업 학위 프로젝트 차원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전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니콜라와 테슬라간 특허권 침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니콜라는 2018년 5월 테슬라의 ‘세미 트럭’의 디자인이 ‘니 콜라원’을 표절했다며 20억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니콜라측은 밀턴 창업자가 2013년 자신의 지하실에서 직접 ‘니콜라원’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른 직원이 설계 작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니콜라원 개발에만 수백만 달러가 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테슬라는 니콜라의 디자인 자체가 직접 설계한 것이 아닌 무드리의 디자인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테슬라 측은 무드리가 2010년 공개한 ‘로드러너’ 설계가 원안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측은 “밀턴이 니 콜라원 특허를 출원할 때 기만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로드러너’ 컨셉을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니콜라는 밀턴과 무드리가 만난 이후인 2015년 12월 니콜라원 디자인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니콜라 측은 “니 콜라원 트럭은 니콜라가 직접 설계했고 특허가 있다”면서도 “차량 개발 도중 제삼자로부터 디자인을 구매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니콜라가 무드리의 디자인을 구매했지만, 그는 회사 디자인팀도 아니고 그의 디자인은 니 콜라원의 디자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FT는 “자동차 디자인의 원안을 놓고 니콜라의 지적재산권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힌덴버그가 니콜라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낸 이후 니콜라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힌덴버그는 니콜라에 53개의 의혹을 대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14일 니콜라가 총 10개의 반박을 담은 보고서를 냈지만, 결국 니 콜라원의 주행 영상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지난 20일엔 밀턴 창업자가 결국 회사에서 완전히 물러났다고 하여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기 의혹 조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2. 월가도 등 돌려 '주가 5달러 갈 수도'


월가에서는 이미 니콜라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에 주가가 크게 폭락할 일만 남았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레이딩 플랫폼 티커 토커의 창업자이자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칼레 이지언은 “니콜라 주식 차트는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주가는 주당 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니콜라 주가는 현재 19.46달러를 기록 중이며 이미 지난 6월 상장 후 최저점을 기록한 데다가 전고점 대비해선 80%나 폭락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현 시세 보다 앞으로 75%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칼레이지언은 “현재로썬 니콜라 주가를 지지해줄 아무런 기술적인 관점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엔 웨드부시가 니콜라 매수 의견을 ‘매도’로 바꿨고, 목표 주가도 15달러까지 낮췄습니다.

위불의 앤소니 데니어 CEO(최고경영자)는 “웨드부시의 ‘매도 의견’ 이후 월가에서도 줄줄이 부정적인 의견이 퍼질 것”이라면서 “이제 더 나쁜 뉴스가 나오면 주가가 15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 서학 개미도 동학 개미도 '충격', 얼마나 손해?


실망이든 사기이든 서학 개미들의 투자 규모가 큰 테슬라와 니콜라의 주가 하락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이 미국 주식 종목이 바로 테슬라인데요. 22일까지만 해도 43억 달러를 보유 중이었는데 최근 하락세로 24일 기준 36억 달러로 약 7억 달러가 증발됐습니다. 원화로 8225억 원 수준이 사라진 거죠.

 

 


니콜라는 거의 폭락 수준입니다. 6월 9일 최고점 79.73달러를 찍은 뒤 24일 기준 19.10달러로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거의 4분의 1토막이 난 건데요. 상장 당일 종가인 33.75 달러보다도 하락한 수준입니다. 니콜라도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1억 5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가 24일 기준으로 92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6800만 달러가 사라진 건데요. 원화로 799억 원이 증발한 셈입니다.

 

 

 

 


니콜라와 나녹스 등의 사기 논란과 폭락은 국내 주식에도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니콜라에 투자했다는 한화 설루션은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7% 넘게 하락한 뒤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나녹스의 2대 주주인 SK텔레콤도 사기 논란이 보도된 23일 2.66% 하락했습니다.

 

4. 초보 서학 개미, 주의할 점은?


지금이야 말로 펀더멘탈, '숫자'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그 숫자가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올 것이고 이에 따라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거죠.

 

 


국내 주식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주식은 실제로 검증하기 더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실적 위주로 봐야 합니다. 국내 대기업이 투자했다는 국내 뉴스를 보고 베팅하듯 주식을 사들일 게 아니라 해외 공매도 세력들이 리포트를 내는 것까지 감안해서 투자자 본인이 판단해야 합니다.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건데요. 특히 누구 유튜버가 유망 종목이라고 하더라면서 특정 유튜브만 보고 거액을 투자하는 것도 주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가급적이면 잘 알고, 알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안석훈 이베스트 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은 "투자상담을 할 때 '뭐 사면되나요', '누가 샀다는데 좋나요'라고들 물으시는데 족집게 과외를 원하기보다는 자신이 사용하고 실적이 있겠다 싶은 기업에 투자하라"라고 말합니다.

 

"5년 전쯤에 미국으로 해외 출장을 갔는데 나이키 매장에 10대들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다른 스포츠용품 매장은 안 그랬는데, 그럼 이곳이 장기적으로 매출이 좋아지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팀장의 이야기처럼 자신이 직접 보거나 경험한 뒤 실적 등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게 되면 현명한 투자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겁니다.

 

 

 

 

5. 글을 마치며

 

미국도 기술주로 사기 치는 인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런 기술도 없는 회사의 주가를 저리 올려놓고 이제는 사기 의심으로 인해 완전 쫄딱 망한 것 같습니다.

 

한때 수소차의 대명사라고까지 불렸던 니콜라, 과연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봐야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 곳에 투자했던 분들의 주의를 요합니다.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수수료를 지급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