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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표현만 12번 사용했습니다.

특히 대북 경제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태풍 및 수해 등 이른바 삼중고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면목이 없다"라고 말하는 등 잔뜩 자세를 낮춘 모습을 보였으며 김 위원장은 연설 내내 극존칭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목   차

 

1. 코로나19 이겨낸 인민에 "고맙습니다" 연발

2. 인민군 장병에게는 '미안하다' 안타까움 드러내

3. "인민 생활 어려워 면목 없다" 자세 낮춰

4.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

5. 김정은,"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써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

6. 글을 마치며

 


1. 코로나19 이겨낸 인민에 "고맙습니다" 연발

 

 

 


김 위원장은 이날 자정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해보았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이라며 감성적인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인민 모두가 무병 무탈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코로나 19)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세상을 무섭게 휩쓸고 있는 몹쓸 전염병으로부터 이 나라의 모든 이들을 끝끝내 지켜냈다는 이 사실, 이 감격의 기쁨에 눈앞이 흐려지고 모두가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 '고맙습니다' 이 말밖에 할 말을 더 찾을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 말미에도 "존경하는 온 나라 전체 인민들 여러분, 정말 정말 고맙다"며 거듭 고마움을 강조했습니다.


 

2. 인민군 장병에게는 '미안하다' 안타까움 드러내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등에 대규모로 동원돼 가장 큰 역할을 해온 군 장병을 향해서도 수차례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미안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 올해에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들 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너무도 미안하고 이 영광의 밤에 그들 모두와 함께 있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자기들이 맡은 피해복구 건설 임무를 완수하고도 사랑하는 집이 있는 평양행을 택하지 않고 스스로들 또 다른 피해복구지역으로 발걸음들을 옮긴 애국자들, 마땅히 이 자리에 있어야 할 우리의 핵심들, 나의 가장 믿음직한 수도 당원 사단 전투원들에게도 전투적 고무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도했습니다.


 

3. "인민 생활 어려워 면목 없다" 자세 낮춰

 

 

 


특히 이날 김 위원장은 계속된 국가적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면목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는데 이는 최고 존엄의 무결성(無缺性)으로 대변돼 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지위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발언입니다. 대북 제재와 자연재해 등 외부 요인 탓을 하긴 했지만 경제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도 언급한 것이며 그만큼 북한 주민들이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도 읽힙니다.

 

 

 

 

 


그는 "전체 인민의 신임 속에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위업을 받들어 이 나라를 이끄는 중책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리 인민들이 생활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우리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 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4.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ICBM의 규모와 성능에 주목하면서, 열병식에 담긴 대미 메시지도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 녹화 방송을 공개한 후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새로운 ICBM을 공개했다면서 이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가들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을 선보인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는데 이는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ICBM 화성-15형보다 규모가 커져 사거리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CNN은 "북한이 세계 최대 탄도미사일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했다"며 "최대 규모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라는 안키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의 트윗을 인용했습니다.

 

 

 

 

 


멜리사 해넘 미 스탠퍼드대 열린 핵 네트워크 연구원은 트위터에 "액체 연료이며 매우 거대하고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AFP통신도 일부 분석가들이 이것이 세계 최대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직 이번 신형 ICBM이 시험 비행을 하진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전문가들은 (기존 ICBM보다) 비행거리가 길고 더 강력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5. 김정은,"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써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데 주목했습니다.

AP통신은 북한이 위협을 받을 경우 핵무기를 완전히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열병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랬다저랬다 하는 대북 외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과 핵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왔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표현했습니다.

 

 

 

 

 


다만 열병식을 통해 신형 ICBM을 공개한 방식은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는 않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발사까지는 가지 않고 노동당 기념일에 공개함으로써 미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도발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ICBM 공개는 김 위원장이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앞으로의 회담에서 지렛대를 강화하려고 마음먹을 경우 미사일 시험 발사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ICBM을 비롯한 새 무기 공개가 미국에 큰 도발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 정보담당관은 WSJ에 "열병식은 선거를 앞두고 지나치게 도발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발달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피했으며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주도의 제재에 따른 도전에 직면해 북한 주민에게 굳건한 자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국내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코로나19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군인과 주민을 포함한 열병식 참석자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5. 글을 마치며

 

김정은이가 안죽으려고 쑈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잠재적인 폭동을 잠재우면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자기의 뜻을 전달한 것 같네요.

 

최고 존엄? 개, 돼지한테 무슨 최고 존엄!

하지만 이런 미국을 다루는 솜씨는 문대통령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