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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생활기록부 인증'이 MZ세대의 새로운 유행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생활기록부를 발급해 주는 정부 24 홈페이지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을 찾으려는 이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생활기록부에 적힌 '화려한' 과거를 읽으며 일상에서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부24 '생활기록부' 발급 북새통 이유

 

생활기록부란 초·중·고등학교 학적, 수상 내역, 생활 태도 등 학교생활에 관한 모든 내용이 기록된 문서를 말하며 담임교사가 도맡아서 작성합니다.

 

 

2003년 이후에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이라면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이나 정부24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엔 학교 행정실에 직접 방문해야만 조회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엔 생활기록부 인증 사진이 빼곡하게 올라와 있는데요, "초등학교 생기부(생활기록부)를 보다 회사에서 눈물이 났다" "나도 초등학생 땐 미술에 재능이 있었다"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정부 24의 생활기록부 조회 홈페이지는 7일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달 말부터 하반기 취업 시장이 열리면서 한두 명이 SNS에 인증 글을 올린 게 유행의 시작으로 추정됩니다.

 

생활기록부는 대학 수시 입학이나 취업 시 제출하기도 합니다.

 

직장인 박모씨(30·남)는 "과거 이맘때 즈음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 생활기록부를 조회한 적이 있었다"며 "최근 SNS에서 생활기록부를 인증하는 게 유행이라길래 다시 조회해 봤는데, 여전히 새롭고 재밌다"라고 전했습니다.

 

MZ세대가 생활기록부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생활기록부를 열람한 이들 중 상당수는 "자존감이 올라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직장인 김모씨(30·여)는 "생활기록부를 보고 내가 과거엔 정말 훌륭한 학생이었고, 소중한 존재였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과거를 돌아볼 기회가 돼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직장인 김모씨(32·여)는 "생활기록부에 담긴 과거의 나를 보고 에너지가 충전됐다"며 "나중에 또 찾아볼 수 있으니, 그때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직장 강모씨(33·남)는 "과거엔 각종 경시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더라"며 "내 인생의 리즈시절을 보는 듯해 생활기록부를 읽는 내내 흐뭇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생활기록부-조회-열풍-이유-조회방법
생활기록부-조회-열풍-이유-조회방법

 

 생활기록부에서 선생님 정성 느껴져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고달픈 현실에서 비롯된 '과거 미화'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내가 생각보다는 엉망이 아니었구나' 싶어 SNS에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라며 "학창 시절엔 본인이 별로였다고 생각해도, 누군가 자신을 굉장히 좋게 봤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올라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성인이 된 지금은 과거보다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지고 경쟁도 심해졌다"며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면, 과거를 회상하면서 안락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생활기록부를 통해 "교사들의 정성과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 이는 서이초 사건 이후 전국의 교사들이 '교권 회복'을 위해 거리에 나서는 상황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직장인 최모씨(31·남)는 "생활기록부에 한 땀 한 땀 적은 글을 보며 선생님들이 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알게 됐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들은 나를 위해 '바른 인성을 가졌다'며 항상 좋은 이야기만 해주셨다"라고 추억했습니다.

 

직장인 김모씨(30·여)는 "나도 몰랐던 장점을 선생님이 알아봐 주셨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라며 "요즘 서이초 사건을 비롯해 교육계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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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https://www.news1.kr/articles/5164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