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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5일, 추석을 맞아 보성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 남편은 오토바이를 타고 앞장서고 아내와 아이들은 차를 타고 뒤에서 따라 이동하는 중,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진다.

 

당황한 아내는 차를 세우고 근처를 지나던 여성 두 명에게 휴대전화를 빌린다. 다행히 남편과는 바로 연락이 되어 무사히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남편의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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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어부 살인사건 전말

 

문자를 보낸 이는 휴대전화를 빌려준 여성들. 쉽사리 믿기 힘들었지만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구조 요청이었다. 부부는 급히 경찰에 신고를 하고 여자들에게 답문도 보내고 여러 번 통화도 시도했지만 그 이후 연락은 되지 않았다.

 

마음을 졸이며 밤을 지새운 부부에게 다음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다. 경찰서로 와서 어제 일에 대해 진술을 해달라는 것. 대체 휴대전화를 빌려줬던 여성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경찰의 설명은 충격적이었다. 휴대폰을 빌려준 여성 중 한 명은 바다에서 시신으로 떠올랐고, 나머지 한 명은 실종 상태라는 것이다.

 

경찰은 아내에게 여성들과의 만남에 대해 묻는데 불과 몇 분도 안 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내의 기억엔 결정적인 단서가 있었다.

 

아내는 여자들에게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배를 태워주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근 선착장에 정박하는 배는 무려 삼백 척 이상이었다. 그때 아내가 힘들게 떠올린 또 다른 기억이 있었다. 아내는 당시 여자들에게 다가오는 배를 목격했던 것이다.

 

단서는 '할아버지', 그리고 '작은 배'. 그런데, 사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한 달 전에도 있었다. 보성으로 여행 온 대학생 커플이 선착장 쪽으로 향하는 마지막 모습을 CCTV에 남기고 실종되었다가 바다에서 시신으로 떠오른 것이다.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형태로 발견된 시신들은 연쇄 살인 사건일 수 있다. 경찰의 탐문 끝에 배 한 척이 포착되고 해당 어선에선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과 머리끈, 그리고 휴대전화를 빌려준 여성 중 한 명의 신용카드가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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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어부 살인사건의 범인정체

 

과연, 배의 주인은 누구인지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다.

 

배의 주인은 70세 어부 오 씨. 그리고 실종 상태였던 여성마저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무려 4명이 살해된 사건.

 

하지만 오 씨는 계속 범행을 부인했다. 이때, 오 씨의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해 투입된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대한민국 프로파일러 1호 권일용. 당시 권일용 팀장이 범행 현장을 살펴보고 오 씨를 직접 면담하며 얻은 결론은 충격적이었다.

 

결국 오 씨는 범행을 자백했지만, 사건의 해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바로 대학생 커플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성 두 명을 살해한 범행의 경우, 신용카드가 발견됨으로써 최소 여자들이 배에 탔다는 사실이 증명됐지만, 대학생 커플은 배를 탔다는 것을 증명할 길도 요원한 상태였다.

 

이 때,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담당 검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대학생 커플 여학생의 아버지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증거 목록 어디에도 없었던 디지털카메라의 존재 ¹². 배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면 높은 확률로 바다에 가라앉아 있을 디지털카메라를 확보해야 한다.

 

사건 해결의 마지막 희망인 디지털 카메라는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안에는 어떤 사진들이 담겨 있을까?

 

이렇게 보성 어부 살인사건은 끝나지 않은 사건으로 남게 되었는데 정말 무서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가족여행을 떠날 때는 안전한 장소를 잘 선택해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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