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뒤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국경이 폐쇄돼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몽골 아기가 국내 후원 기관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6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에서 일을 하던 몽골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난드는 ‘심실중격 결손’, ‘심방중격 결손’이라는 병을 갖고 있었는데 심장의 심실과 심실 사이, 심방과 심방 사이에 구멍이 제대로 막히지 않고 태어나는 병입니다.
부부는 아난드 출산 이후 몽골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돼 일용근로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였고 더구나 비자가 종료된 상태여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3,000만 원 정도 하는 수술비 마련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심장과 안경진 교수는 외래 환자로 만난 아난드의 사정을 길병원 사회사업실에 전달했고, 길병원은 국내의 후원기관들과 접촉해 아난드를 도울 방법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밀알심장재단과 한국 심장재단, 그리고 익명의 신혼부부가 보내온 기부금까지 더해져 아난드의 수술이 결정됐습니다.
특히 익명의 신혼부부는 지난 8월 결혼식 축의금 1억1000만원을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외 아동, 청소년들의 치료 비로 써달라”라고 가천대 길병원에 전달해왔습니다. 밀 일심장 재단에서는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아난드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의료진은 아난드의 가슴뼈를 열고 인공심폐기를 가동한 상태에서 심장을 둘러싼 보호막인 심낭의 일부를 잘라내 좌우심실 사이의 구멍을 메우고 꿰맸습니다. 크기가 작은 좌우 심방 사이의 구멍은 그냥 꿰매서, 동맥관 구멍은 클립을 물려서 메웠으며 현재 아난드는 수술 경과가 좋아 심부전 약물치료도 중단했습니다.
아난드는 지난달 26일 수술을 받고 2일 무사히 퇴원했다고합니다.
아난드의 아빠 엥흐 아브랄트씨는 “아기를 살려준 한국 국민과 길병원, 기부자님들께 어떻게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루빨리 몽골로 돌아가 아난드를 건강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32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했으며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도 젊은부부가 적은 금액도 아니고 1억이나 되는 큰돈을 기부해서 어린 아기의 생명을 살렸네요. 큰일을 하신 이분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이렇게 어려운 수술을 해오신 가천대 길병원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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