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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LG화학 청주 오창공장 직원 A 씨는 6일 새벽 몇 번이나 잠에서 깼습니다.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50대 확진자 B씨와 공장 안에서 동선이 겹친 99명을 포함해 141명이 전날 코로나 19 검체 검사를 받아서입니다.

 

 

 

 


A씨는 통근버스와 식당 등 직원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을 관리하고 방역을 담당하는 부서의 중간 간부라고 합니다.

B 씨가 지난달 27일부터 오한과 콧물 등의 증세가 나타났지만, 지난 4일 아침까지 1주일 넘게 '콜록콜록'하면서도 계속 근무했다는 점도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B 씨는 이비인후과 진료 후 약을 먹다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 4일 흥덕구 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자부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공장 폐쇄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2004년 4월 문을 연 오창공장(생산시설 9개 동)에서는 4천800여명의 직원이 2차 전지와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판을 생산합니다.

앞서 오창공장은 지난 5일 B씨가 근무하던 광학 1동 건물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6일 아침 141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었습니다.

이 공장은 올 초 국내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자 노사 공동으로 태스크포스(14명)를 구성해 예방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한순간의 방심이 자칫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고 생산라인 가동 차질도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오창공장은 매주 2회 공장 내 모든 건물을 방역하고 식당과 통근버스, 휴게실, 접촉 포인트(문고리·난간·엘리베이터)는 매일 추가 소독합니다.

식당 테이블마다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해 앞사람과 옆 사람과의 대화와 접촉을 원천 차단했으며 헬스장과 사우나 등 사내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중지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공장 출입 절차도 한층 강화했는데 건물마다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고, 업무 시작 전 부서별로 개인별 체온을 측정해 기록으로 남깁니다.

 

 

 

 


또한 집합교육과 대면 회의를 최소화하는 대신,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코로나 19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을 수 있던 것은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덕분"이라며 "폐쇄했던 광학 1동도 오늘 중 정상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