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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복역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12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습니다. 조두순은 출소 과정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에 도착했습니다.

 

 

 


조두순 거주지 앞 골목은 “사형시켜라”, “거세해라”, “안산에서 추방하라”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이 모여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조두순은 안산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서 “범행을 반성하십니까”라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조두순의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보호관찰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는 말을 했다”라고 취재진에게 설명했습니다.

목  차

 

1. 조두순, 아이더 제품입고 출소

2. 조주빈부터 신창원까지 ‘블레임 룩’의 역사

 


1. 조두순, 아이더 제품입고 출소

 

 

 

 

 

 

이날 조두순은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진이 보도되자 조두순의 옷차림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조두순은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제품을 입었고 시민들은 “아이더는 무슨 죄” “브랜드가 조두순에게 명예훼손 소송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2. 조주빈부터 신창원까지 ‘블레임 룩’의 역사

 

 

 

 

 

 

블레임룩은 비난(blame)과 외모(look)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사람들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자의 차림새를 눈여겨보는 심리를 반영한 용어입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 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방’ 운영자 조주빈 역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휠라 로고가 표시된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공개됐고 휠라는 “(사진에서) 휠라 로고를 지워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휠라 코리아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 빈이 휠라 제품 착용 후 포토라인에 섰다. 주 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온 저희 휠라는 더욱 깊은 유감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블레임룩은 1999년 탈주범 신창원이 검거되며 입은 무지개 티셔츠입니다.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신창원이 교도소 화장실 쇠창살을 뜯고 도주한 후 잡혔을 때 입었던 이 옷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 제품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 모조품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 씨는 2016년 수백 명의 취재진과 시민들을 뚫고 검찰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신발 한 짝이 벗겨졌습니다. 벗겨진 신발에는 프라다 로고가 선명하게 보였고, 당시 일부 백화점 매장에서 해당 브랜드 매출이 줄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난을 받는 범죄자가 포토라인에서 주목을 받는 만큼 블레임 룩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해당 업체는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