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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24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800명에 육박했지만 거리두기 방역에는 구멍이 속속 뚫리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테이블을 붙이고 5인 이상 모임을 하는가 하면 한강공원에서는 돗자리를 편 시민 가운데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치킨 등을 먹었습니다.

장기화한 거리두기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 피크닉장 잔디밭은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모인 인원은 어림잡아 100팀 이상이었습니다.

벤치에서 맥주를 마시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고 친구, 연인, 가족과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과 치킨 등을 먹는 장면이 쉽게 확인됐습니다.

돗자리에 앉은 사람들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인원을 헤아리는 게 빠를 정도였습니다.

중년 여성 5명이 돗자리를 깔고 가까이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아이들과 함께 나온 7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피크닉을 즐기는 등 '5인 이상 집합 금지' 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야외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 공원 내 취식과 음주를 자제해주세요' '한강공원에서도 마스크 꼭! 거리두기 꼭'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친구와 공원을 찾은 A씨(30대)는 "공원에 사람이 너무 많고 특히 음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아 불안하다"며 "위험해 보이는데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오후 1시쯤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직원들이 매장 곳곳에 배치됐지만 인파가 쉴새 없이 몰려들면서 거리두기는 유지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유명식당 앞에는 10명 가까이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섰고 테이블 간격이 지켜지지 않거나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은 식당들도 있었습니다. 한 카페에서는 의자를 붙이고 5명이 모여 앉아 있었습니다.

카페와 식당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하는 사람이 두드러졌습니다. 센트럴시티 내 카페에선 10여 테이블 가운 데 단 2명만 마스크를 끼고 있었습니다.

백화점 인근 로또명당으로 소문난 경부고속버스터미널 내부 판매점에는 26명이 서로 밀착해 줄 서고 있었습니다.

 

 

 

 


고속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20대 여성 B씨는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800명 가까이 나온 걸 알고 있냐고 묻자 "코로나 19 사태가 터진 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일상생활을 아예 안 하고 살 수는 없지 않으냐"며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위 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8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6일만해도 40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최근 나흘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3차 대유행이 정점(12월 25일, 1240명)을 찍고 증가 추이가 꺾이기 시작한 올해 1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전날 코로나19 상황 점검 주재 회의에서 "방역수칙 준수는 방역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토 대인데도, 최근 방역수칙 위반이 늘어나고 있어 우려된다"며 "공동체를 위해 각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