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이직하던가" 조롱글 LH직원 색출 실패?(feat.블라인드 서버 해외에 둔 이유)

한국 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 당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아니꼬우면 (LH로) 이직하라’는 취지의 글을 써 공분을 산 작성자 색출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블라인드의 익명성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셈입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경남경찰청은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 미국 본사로부터 수사에 필요 한 자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자료 협조를 받지 못할 경우 각성자 색출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목  차

 

1. 경찰성, 블라인드 미국본사에 압수수색 영장 보냈지만 

2. 수사실패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3. 익명성이 담보되는 블라인드, '직장인의 대나무 숲'으로 불려

4. 글을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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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찰성, 블라인드 미국본사에 압수수색 영장 보냈지만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미국 본사로 보냈습니다. 앞서 LH가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 해 등 혐의로 블라인드 게시물 작성자를 고발한데 따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팀 블라인드는 ‘해당 자료가 없어 제공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의 대대적 수사로 직장 내 고발 창구가 됐던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이용자들 사이엔 “결국 신원이 노출되는 것 아니 냐”는 불안에 제기됐지만, 결국 신원 파악은 힘들게 됐습니다.

국민의 공분을 산 게시물 작성자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논란이 되던 당시 블라인드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작성자는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던가”라는 글로 공분을 샀습니다.

경찰은 LH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팀블라인드 한국지사와 LH 진주 본사 압수수색과 더불어 서버가 위치한 미국 본사에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당시 수사의 핵심은 미국 본사 서버 자료를 넘겨받을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그러나 팀 블라인드는 본사를 미국에 둔 해외업체인 만큼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통상 해외 업체 수사의 경우 경찰 요청에 응할 의무가 없어 난항을 겪습니다.

 

2. 수사실패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수사 실패는 예견됐습니다. 특정인이 지목될 경우 블라인드가 내세운 익명성도 훼손돼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블라인드가 서버를 미국에 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작성자 신원이 노출되면 블라인드 서비스 자체가 직격탄을 맞는 구조”라면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서버와 본사를 해외에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도 지난 2014년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검찰에 제공했다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언제든 신상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사이버 망명’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3. 익명성이 담보되는 블라인드, '직장인의 대나무숲'으로 불려

 

 

 

 

 

익명성이 담보되는 블라인드는 ‘직장인의 대나무숲’으로 불립니다. 회사에 대한 과감한 평가는 물론 때로는 ‘내부 고발’까 지 이뤄집니다. 2014년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고 이후 각종 직장인들의 고발창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블라인드를 통해 카카오의 인사평가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 익명 소통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블라인드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모바일 분석 솔루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블라인드 앱 월간 활성화 사용자 최근 6개월 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이용자는 112만 3875명으로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4. 글을 맺으며

 

 

 

 

 

직장에 대한 건의나 불만을 이런 장소를 통해 토론하는 것은 좋으나 이전 LH 직원의 망언의 경우는 머리에 똥만 들어간 인간들이 게시한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아마 망언한 LH 직원은 이런 익명성이 담보되었기에 서슴없이 망언을 했을테고 경찰 수사를 한다고 했을 때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익명성도 좋고 다 좋은데 앞으로는 이런 머리에 똥만 들어간 인간들이 올리는 글들은 없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