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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1)이 이반 페리시치(34·이상 토트넘 홋스퍼)에게 측면을 양보했지만 돌아오는 건 페리시치의 부정확한 크로스뿐이었다. 이제는 페리시치가 손흥민이 좋아하는 공간을 내줘야 할 때다.

 

토트넘-레스터시티-원정경기
토트넘 vs 레스터시티 원정경기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0시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손흥민,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 1-4로 패

 

토트넘은 이 패배로 23경기 12승3무8패, 승점 39점의 5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도 손흥민과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공격수와 수비수로 합을 이뤘다. 올 시즌 내내 손흥민을 옥죄는 가장 큰 족쇄는 역시 페리시치와의 공존 문제다. 토트넘의 왼쪽 윙어 손흥민과 왼쪽 윙백 페리시치는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에서 상대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즐기는 공격수다. 이를 위해 후방 자원, 특히 같은 측면의 윙백이 지원 패스를 얼마나 구미에 맞게 제공해 주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윙어 출신이기도 했던 페리시치 역시 상대 측면 수비를 앞에 두고 1 대 1 돌파를 선호하는 '공격적인' 윙백이다. 페 리시치가 손흥민에게 공간 패스를 주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공간으로 드리블을 치기에 두 사람의 동선은 겹칠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역습에서 호흡을 맞추기보다는 본인이 선호하는 방향을 밀고 나가다 보니 아무리 좋은 역습 기회가 많아도 위 협적인 장면까지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가장 단편적인 방법은 한 선수가 다른 한 명의 패턴에 맞추는 것인데 본인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버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은 손흥민이 페리시치에게 측면 돌파를 양보하고 상대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으려는 움직임을 자주 가져갔 다. 하지만 페리시치는 손흥민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좋지 못한 왼발 정확도로 보는 이들의 애를 태웠다.

페리시치는 전반 34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스르르 받아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로 상대 박스 안 왼쪽으로 파고든 뒤 왼발 크로 스를 올렸다.

 

손흥민도 크로스를 받기 위해 문전에 침투한 상황. 하지만 페리시치의 크로스는 손흥민을 지나쳐 골라인을 넘어가고 말았다. 공격수에게 양질의 크로스를 공급해줘야 할 윙백의 크로스 정확도 치고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득점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손흥민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페리시치의 왼발 크로스는 이후로도 손흥민에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고 토트넘은 레스터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손흥민 '측면공간' 양보에도 페리시치 엇박자

 

손흥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측면 공간을 양보했음에도 페리시치는 전혀 살리지 못했다. 이제는 페리시치가 손흥민에게 양 보할 차례다.

이를 위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고집을 꺾을 필요도 있다. 콘테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페리시치를 왼쪽 윙백으로 기용해왔 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왼쪽 측면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은 레스터전에서 선수 명단에 들지도 못했다. 페리시치가 드리블을 자제하고 손흥민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거나 세세뇽이 손흥민의 파트너로 다시 돌아오는 등의 번화가 필요하다.

물론 손흥민 역시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서 4골에 그치며 득점왕(35경기 23골)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보다 못한 행보를 이 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부진을 털어내려면 방해 요소를 최대한 제거한 뒤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