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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곳곳의 해맞이 명소가 강도 높은 통제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일출시간에 맞춰 멀리서 잠깐이라도 해 뜨는 것을 보려는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간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예년처럼 일출 명소마다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붐비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는 대다수 시민들은 진입 차단이 널리 홍보된 데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세밑 한파로 '집콕'(집에서 새해맞이)을 선택했지만 발길을 아예 막기는 불가능했습니다.

목  차

 

1. 신년 해맞이 사회적 거리두기 무너져

2. 경찰, 공무원 계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따르지 않아

3. 글을 맺으며

 


1. 신년 해맞이 사회적 거리두기 무너져

 

 

 

 

 

이때문에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어스름이 걷히기 전인 1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 후암초등학교 5학년 김창수 군(가명·12)은 서울 용산구 자택을 나서 남산을 올랐습니다.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했지만 친구 3명과 함께 땀 흘리며 1시간가량을 오른 김 군은 희미하게 밝아오는 동쪽을 바라봤습니다.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세와 관련, 거리두기 지침 등 때문에 애초에 남산 서울타워 코앞까지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왔습니다. 정상 정복이 코앞에서 막힌 셈입니다. 그래도 김 군은 마냥 아쉽지 않습니다. 먼동이 트는 쪽을 바라보면서 단 1분이라도, 꼭 빌고 싶은 신축년(辛丑年) 새해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군은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많이 못 보고, 또 같이 못 논 게 아쉽다"면서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건강하게 학교에서 보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남산타워의 경우 셔틀버스 통행을 중지했습니다. 올라가려면 걸어서 해발 270m 가량을 올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주차장과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까지 도착하더라도 통상 해맞이를 하는 타워 바로 아래나 전망대 등엔 경찰과 용산구 직원 등이 통제로 갈 수 없습니다. 해 뜨는 방향에는 오래 서 있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는 탓에 시간을 맞춰 남산 등산을 하더라도 멈춰있을 수 있는 시간은 1~2분 남짓에 불과합니다.

40대 박창선씨는 그럼에도 마스크를 깊게 눌러쓰고 남산에 올랐습니다. 박 씨는 "방역수칙은 당연히 따르는 것인데, 매년 이곳에서 해 뜨는 것을 봤는데 올해 제대로 못 봐서 아쉬운 마음에 먼발치에서 일출을 보러 왔다"라고 했습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박 씨는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영업도, 미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올해는 실적을 잘 쌓고,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서 1~2분여 해맞이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남산자락에 산다는 60대 김구용씨도 "지난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 19 백신 공급업체와 통화하는 등 정부에서 백신을 계약했다고 하는데, 조만간 사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라고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2. 경찰, 공무원 계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따르지 않아

 

 

 

 

 

다만 해 뜨는 시각이 다가오자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무너지거나 경찰, 공무원의 계도를 따르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남산에선 오전 7시 30분께 날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하자 한 곳에서 40~50명 이상이 모여 "움직여달라. 그렇지 않으면 거리라도 벌려달라"는 요청에도 아랑곳 않고 서서 버티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그토록 거리를 벌리지 않던 인파들은 해가 뜬 뒤 속속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남산공원 관계자는 "해 뜨는 시각이 오전 7시 47분께라 오전 8시까지만 통제했다. 위쪽까지 못 올 라게 했더니 아래에서 몰릴 줄은 몰랐다"면서 통제 실패에 아쉬워했습니다.

마포구 합정역 인근 절두산 순교성지 인근에도 시민 20여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강 변에 센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하회(오전 7시 30분 기준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상 서울 체감 최저 -13.7도)했지만 먼동 트는 모습을 연신 휴대전화에 기록했습니다.

 

 

 


50대 양모씨는 왈칵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일출을 보러 온 게 아니라 매일 아침 산책을 나오는데, 오늘따라 지쳤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는 그는 "코로나 19로 딸 취직이 연거푸 실패했는데, 올해는 원하는 꿈 꼭 이루길 바란다"면서 걸음을 옮겼습니다.

전국 일출 주요명소도 남산이나 한강변처럼 완전 통제는 어려웠습니다. 잠시 멈춰해를 사진으로 담거나, 눈을 감고 새 해 소망을 빈 이들은 날이 환하게 밝아오자 속속 자리를 떴습니다.

백사장이 통제된 해운대 앞바다 인도 위나 제주 서귀포 성산일출봉 인근 주차장, 전북 군산 비응항 등에서는 시민들이 몸을 부딪힐 만큼 가까이 밀집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마스크는 코와 입을 가리도록 단단히 쓴 모양새입니다. 그럼에도 혹시하는 마음에 부산 해운대를 찾은 시민 A 씨는 "사람들이 몰린 곳은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천문연구원 천문우주 지식정보에 따르면 이날(1일) 주요 지역에서 새해 첫 해는 최동단 울릉도와 독도 07시 31분, 강 릉 07시 40분, 서울 7시 47분 등에 떴습니다.

일출 명소 일출시간은 정동진 7시40분, 태백산 7시 38분, 간절곶 7시 32분 등으로 대다수 시민들은 일출을 목격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로 온라인 감상을 추천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해돋이와 해넘이 등을 보기 위해 연말연시에 방문객이 많이 찾는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 주요 관광명소, 국공립 공원 등은 폐쇄하고 방문객의 접근을 제한했습니다.

 

 

3. 글을 맺으며

 

 

 

 

 

해는 매일 뜨는 것인데 왜 유독 새해만 되면 해를 보고 소원을 빌게 되는 것일까요? 

 

평소에 해를 보면서 소원을 빌고 그 소원에 맞는 행동을 해야 그 결실이 이루어질텐데 어떠한 선행도 없이 해를 보고 소원을 빈다고 해서 소원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 것 자체가 웃음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