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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를 둘러싼 의혹이 해결될 수도 있는 결정적인 단 서가 나왔습니다. 손 씨 실종 당일 새벽 4시 40분쯤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봤다’는 제보를 경찰이 확보한 것입니다. 다만 해당 남성이 손 씨인지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섣부른 예단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목  차


1. A씨 귀가 10분 뒤, 한강 들어가는 남성 있었다

2. 그날 한강 입수 남성, 누구인지 밝힐 수 있을까

 


1. A씨 귀가 10분 뒤, 한강 들어가는 남성 있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7명의 제보를 받아 이들을 조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습니다. 이들 목격자는 해당 남성이 한강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의 약 80m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한강공원에 출입한 154대의 차량에 대한 탐문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지난 12일 이들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실종 당일 오전 5시쯤까지 인근에서 낚시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7명 중 직접 입수하는 상황을 본 사람은 5명이며, 나머지 두 명은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7명을 모두 조사했고, 제보 신빙성 확인을 위해 직접 현장 조사까지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이 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해당 진술이 의미가 있는 대목은 시간입니다. 당초 손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 38분부터 친구 A 씨가 한강 공원 토끼굴을 통해 귀가한 4시 30분쯤까지 52분간의 시간에 대한 의문이 가장 컸습니다. 손 씨의 사망이 타살이라면 이 시간 발생했을 것이란 추측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A씨가 귀가한 이후 시간대인 4시 40분 ‘한 남성이 한강에 들어갔다’는 증언이 나온 것입니다. 만약 해당 남성이 손 씨로 밝혀진다면 인터넷 등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타살설 등은 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입수자가) 수영하듯 강 안쪽으로 들어가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2. 그날 한강 입수 남성, 누구인지 밝힐 수 있을까

 

 

 

 

 

결국 목격자들이 본 한강 입수 남성이 손씨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폐쇄회로(CC) TV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제보와 손 씨 사망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손 씨가 발견될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 있는 토양 성분과 잔디밭의 흙 성분, 육지와 한강 경계부터 수면 아래의 흙 성분을 수거해 비교 분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수자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지난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손씨와 A 씨의 행적을 알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CCTV 등 영상 장비지만, 아직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격자가 나왔다”며 “목격 진술로만 신원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목격 진술이 손 씨 행적과 시간 관계상, 위치상, 각도상 맞닥뜨려지는지 제3의 사람은 없을 것인지 등이 추가로 확인돼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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