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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환자를 돌보는 의료 종사자들이 느끼는 육체‧심리적 스트레스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 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이미 지난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례도 상당수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아이뉴스는 21일(현지시간) 로라 하이드 재단(LHF)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현장에서 일했던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 226명, 구급대원 79명, 의과대학생 17명 등 총 322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LHF은 지난 2016년 간호사 로라 하이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세워진 응급요원 지원 단체입니다.

 

 

 

 

 


영국 북서부의 한 지역병원에서 일하는 28세의 간호사 A씨 또한 준비 없이 현장 속으로 뛰어든 의료진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15개월간 단 4주밖에 쉬지 못하는 강행군을 펼쳐왔습니다.

A씨는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에 버려진 느낌이었다. 첫 유행이 왔을 때 나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며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죽음과 괴로워하는 인간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밤새 홀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려 애썼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또 지난 4월 미국에서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의료 종사자의 62%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 고 있으며 특히 이런 경향은 젊은 의료진에게서 강하게 나타나 4명 중 3명에게서 부정적 영향이 보고됐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된 정신적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LHF이 지난 3~4월 NHS 소속 의료진 8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정신적 문제를 겪었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동료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는 게 두려워서였다고합니다. 응답자의 44%는 정신과적 문제를 고백할 바엔 근골격계 질환이 있다고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LHF의 리암 반스 회장은 “우리는 지금 국가 응급 상황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정신건강 문제라는 새로 운 팬데믹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만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